[ 눈오는소리 2021. 5. 31 (월) ]

#힘

힘이 나는 곳과 힘이 빠지는 곳은, 같은 곳이다.

‘생각’ 또는 ‘해석’이라는 곳이 바로 힘이 나는 곳이자 힘이 빠지는 곳입니다. 

병든 가족이 누구에게는 힘이 나는 환경이었고, 

다른 누구에게는 힘이 빠지는 환경이었습니다. 

나라를 잃은 것이 누구에게는 더욱 힘을 내야 하는 사건이었고, 

다른 누구에게는 그저 힘이 빠지는 사건이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다르게 대하게 하는 그곳의 주인은, 

남이나 환경이 아닌 ‘나’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오늘도 그곳을 잘 살필 일입니다.

[ 눈오는소리 2021. 6. 1 (화) ]

#불안

불안은 말처럼 안 좋은 것일까?

불안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는 과도기의 마음 상태이며,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청춘의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우리는 익숙한 것에 매달립니다. 

불안을, 빨리 벗어나야 하는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공기처럼 늘 함께 가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불안과 동행하는 삶이 더욱 생동감 있고 오히려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요?

[ 눈오는소리 2021. 6. 2 (수) ]

#번지수

내가 받았던 것을, 주었던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내가 받은 사랑을 주신 분께 드릴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받았던 상처를 상처 준 사람에게 돌려 줄 수 있는 경우도 드뭅니다. 

내가 받은 사랑과 상처를 되받게 되는 사람은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반성과 내적 수행이 결코 개인의 일만이 아닌 까닭이고, 

개인의 내적 성숙을 고려하지 않은 사회제도 개선의 한계이며, 

‘사람이 답’이고 ‘사람이 먼저’라는 말의 참된 이유입니다.

[ 눈오는소리 2021. 6. 3 (목) ]

#장애물

장애물이란 극중 효과를 주기 위한 설정에 불과하다.

어떤 게임에서 장애물 설정이 없다면, 그 게임은 선택 받기 어려울 겁니다. 

재미가 있으려면 장애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게 되는 장애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에서 장애물을 만날 때, 

우리는 각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장애물을 넘는데 도움을 받으며 감동을 느낍니다. 

의미와 재미는, 같은 산의 정상에 오르는 다른 코스입니다.

[ 눈오는소리 2021. 6. 4 (금) ]

#기본

기본이란 그저 알고 있는 대로 하는 것이다.

운동경기를 보다 보면 실력보단 실책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운동선수들은 일정 수준 기술을 갖춘 후에는 마인드 트레이닝에 역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일상 생활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높은 인격이란 특별히 새로운 걸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는 걸 실제로 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순간순간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사람일 뿐입니다.

[ 눈오는소리 2021. 6. 5 (토) ]

#표현의 다양성

같은 뜻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리 표현될 뿐이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공을 세웠으면 물러나라’ 

‘위대한 지도자란 그가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 

이 말들은 모두 같은 뜻입니다. 

‘하나가 여럿이고 여럿이 하나다’라는 말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표현이 달라도 그 뜻은 같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든 시대를 살고 모든 곳에 가봐야 비로소 모든 걸 알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럿 안에 흐르는 원리를 깨칠 때 모든 걸 알게 되는 셈입니다.

[ 눈오는소리 2021. 6. 6 (일) ]

#응급실

급한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늘 응급실 같은 삶이 되기 쉽다.

기한이 정해진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하나의 요령은, 운동, 마음 챙김, 꿈에 다가서는 활동, 외국어공부 같은 

장기적이고 중요한 일들을 급한 일의 중간에 토막시간으로 배당하는 겁니다. 

1시간 안에 급한 일을 끝내야 한다면, 

먼저 중요한 일을 15분하고 급한 일을 45분 안에 처리하는 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소진되는 느낌보다 충만해지는 느낌이 더 커질 겁니다.